[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4)이 올 시즌 3승이자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째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하게 됐다.

고진영은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공동2위 김효주(24), 제니퍼 컵초(미국), 펑샨샨(중국·이상 13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또 한 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고진영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바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0년 신지애,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에 이어 5번째다. 

   
▲ 사진=LPGA 공식 SNS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성현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약 5주만에 되찾게 됐다. 또한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약 7억2800만원)를 보태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나섰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김효주는 14번 홀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이날 2타를 잃어 고진영에게 역전당하며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26)은 퍼팅 난조 등으로 4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10언더파로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인비(31)는 이날 2오버파로 최종 9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는 악천후 속에 시작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예정보다 2시간 늦게 티오프해 선수들이 얼마나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지가 중요했다. 

선두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침착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챔피언 조에서 함께 라운딩을 펼친 김효주, 박성현에게 압박을 가했다. 초반 파 행진을 벌이던 고진영은 6번 홀(파4), 7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효주는 전반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고진영은 10번 홀(파4) 버디를 12번 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13번 홀(파4)에서 다소 긴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김효주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효주에게는 14번 홀(파3)이 악몽이었다. 티샷한 공이 그린 옆 벙커 턱에 걸렸고, 두 번째 샷을 실수해 볼이 다시 벙커로 빠지고 말았다. 간신히 스리온한 김효주는 3퍼트까지 해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고진영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선두로 치고 나간 고진영은 내려오지 않았다. 펑샨샨과 제니퍼 컵초가 후반 맹추격을 해왔지만 17번 홀(파4)에서 7m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어트려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마지막 홀을 파 세이브로 마무리한 고진영은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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