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미용 관심 높은 ‘그루밍족’ 급증…백화점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롯데, 신세계 등 유통 업계가 패션에 관심 많은 남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성 고객 증가로 최근 각 백화점은 경쟁하듯 남성 패션·잡화 매장을 대폭 강화하면서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롯데백화점 제공

◆ 주요 백화점, 남성고객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

먼저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남성 컨템포러리 라인과 남성 액세서리류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25% 증가했다.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에 힘 입어 지난 5월 본점 남성매장에 남성 화장품 전문 매장을 열고 7월 말에는 미아점 남성매장에 남성전문 헤어스타일숍인 바버숍을 오픈했다.

오는 10월에는 셔츠, 타이, 슈즈, 액세서리 등을 각각 한데 모아놓은 편집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7년 23%였던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32%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남성전문관 매출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9.3% 증가했다.

여기에 이달 5일 본점 남성 패션 매장을 6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 남성전문관으로 새롭게 단장하며 남성 고객 유치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에 남성전문관 ‘현대 멘즈’를 열어 남성 패션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무역센터점에 이어 향후 본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에도 순차적으로 남성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남선 전문 매장 확대는 백화점카드 회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남성 고객 비중이 지난 2010년 28% 에서 올해 1∼7월 36%로 뛸 정도로 남성의 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 신세계백화점 제공

◆ 패션·미용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 증가…남성 전문 매장 확대로 이어져

남성 전문 매장은 외모 가꾸는 일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다 밀착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패션, 헤어, 뷰티 등 다양한 분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풍조와 남성들도 외모를 꾸며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맞물리면서 업계의 남성 전문 매장의 수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불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백화점 남성관 규모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남성들이 자신만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스스로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