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용 섬유·화학공업·차량·시멘트 순 대일 수입 의존도 커
반도체산업 등 주력산업 일본에 '절대열위'
   
▲ 주요 산업의 대 일본 TSI 및 경쟁력 평가.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일본 의존도가 90%를 넘는 품목이 광학기기, 화학공업 등 분야에서 4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중화학공업 업종은 일본보다 열위에 있고 반도체, 자동차 등은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나 일본에 대해 열위인 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4227개다. 총 수입액은 546억달러로 총수입(5352억달러)의 10.2% 차지한다. 

지난해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으로는 의존도 기준 방직용 섬유가 9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학공업 또는 연관공업의 생산품(98.4%), 차량·항공기·선박과 수송기기 관련품(97.7%), 석·플라스터·시멘트·석면·운모 및 유리(97.5%), 광물성 생산품(97.3) 순이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광물성생산품(10억9000만달러), 화학공업 또는 연관공업의 생산품(5억4000만달러), 플라스틱과 그 제품 및 고무와 그 제품(5억1000만달러)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품목 수로는 화학공업 또는 연관공업의 생산품(14개), 비 금속과 그 제품(10개), 플라스틱과 그 제품 및 고무와 그 제품(7개) 등 순이었다. 

또 보고서는 한일 간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대부분의 중화학공업에서 일본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화학산업과 플라스틱·고무·가죽산업, 기계산업 등에서 일본에 비해 절대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은 열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섬유·의류가 일본에 비해 우위를 차지했다.

전기·전자산업 중 반도체산업도 최근 일본에 대한 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고 한국이 일본에 대해 절대 열위에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의 대 일본 수출액은 2000년 31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반면 수입액은 42억9000만달러에서 45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한국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절대 우위를 보였다.

열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동차 산업도 최근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00년 약 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000만달러로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일본 수입액은 4000만달러에서 12억3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한·중 간의 사드 사태나 최근 한·일 간의 수출규제 문제에서 볼 때 산업경쟁력이 견고한 우위를 가지지 못할 경우 국내 산업계가 위기에 빠지고 경제성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이제는 산업경쟁력을 미래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민·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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