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중단 및 현업 복귀는 사실상 가결된 분위기

MBC 총파업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MBC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파업 중단 및 현업복귀안을 의결했고, 해당 안건을 조합원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거친 논쟁이 진행돼, 11일 조합원 총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1일 MBC 노조 조합원 총회는 공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조합원들간 더 진솔한 논쟁을 하기 위해 비공개로 했다”고 MBC 노조 관계자가 설명했다.

오후 2시, 사진 스케치를 위해 잠시 출입을 허락받고, MBC 노조원들은 평온한 분위기였다. MBC 노조 관계자가 “어제 총회에 이어 다시 속개된 총회에서는 조합원들의 토론을 위해 언론인들의 취재를 안하기로 했으니,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의 기조 발언이 이어졌다.

이근행 위원장은 “설명을 통해 이해를 구할 것은 이해를 구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다”면서 “91사번으로 MBC에 입사한 지 20년이 되었고, 나이는 45세이며, 92년 총파업, 96년 24일 강성구 (사장) 퇴진에서 집행부의 배신도 경험했던 사람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근행 위원장은 “한 인간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며 “어제는 후배들에게 야유도 들었고, 조합을 관두겠다는 발언도 있었고, 이젠 파업은 절대 안하겠다는 조합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발언들이 양심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말들이다”고 해석했다.


기조발언에 있어서 비공개로 진행됐고, 이후 조합원 총회도 비공개로 열렸다. MBC 총파업은 사실상 중단될 확률이 높아졌고, 향후 MBC 조합도 KBS처럼 분단할 지, 더욱 단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MBC 노조 조합원은 “하다가 말면, 안하느니 못하다”면서 “백기투항하면 몰살할 것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