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세종청사서 프리핑 진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하기 전까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 무역관리령 개정안 의결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대내적으로는 기업이 입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서 우리 입장을 다각적으로 설명하고,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에는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유 본부장과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은 이 회의에서 수출규제 조치가 양국간 경제 문제를 과거사와 연계시키는 쪽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할 방침이다.

유 본부장은 최근 미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포함해 정부·의회·업계·전문가 등 20여명에게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번 일본의 조치는 경제협력 관계를 문제 해결의 도구로 이용한 매우 위험한 선례임을 알렸다"면서 "한·일 양국을 넘어 미국 등 선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형성된 국제 무역질서를 흔들고 동아시아 역내 안보를 위한 한미일 공조가 약화될 수 있음을 부각했다"며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제도의 운용이 문제라는 일본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이에 대해 로스 장관이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했으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면서 "상무부 등 미 정부와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에 참석,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 외무성 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