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59위→43위로 상승…분양사업 호실적 영향
2019 시공능력평가는 중견 건설사들이 주인공이었다. 특히 호반, 부영, 중흥(시평순) 3사가 수년 동안 이어진 주택 시장 호조세 등에 힘입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해 온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부터 공공부문 공모 사업 등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탄탄하게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중견사들을 집중 조명했다.[편집자주]

[2019 시공능력평가-③중흥건설]수도권 분양시장 강자…16계단 '껑충'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중흥 S-클래스’ 브랜드를 앞세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을 건설·분양하는 중흥건설이 올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16계단이나 올라 50위권 안으로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중흥건설 CI/사진=중흥건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전년도 59위 자리에 머물렀던 중흥건설이 16계단이나 올라서면서 43위 자리에 올랐다. 

중흥건설은 2000년대 들어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내세우며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중흥건설그룹은 재계 서열 34위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7년 말 기준(공정위 발표 2018년 5월 기준)으로 중흥건설그룹의 자산은 9조9598억원, 매출은 6조8106억원이다. 

중흥건설이 이같이 사세를 확장하면서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상승한 이유로는 공공택지 분양 사업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우선 지난해 중흥건설 실적이 양호하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94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824억원)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양사업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분양 매출액은 2017년 1215억원에서 지난해 3939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분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41%로 확대됐다. 중흥건설은 매출 원가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16.8%를 기록해 12.8%를 기록한 전년 대비 4%포인트 늘었다.

이어 중흥건설은 주택 경기 부진해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확장해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흥건설은 오는 9월 올해 최대 분양 사업지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A3-10블록에 '위례 중흥 S-클래스'를 선보인다. 위례신도시는 총 677만4628㎡ 규모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거여동,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대 등 3개 구역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수도권 최인접 대규모 사업지라는 이유로 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중흥건설은 경기 양주 옥정과 파주 운정에서 분양에 나섰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중흥건설의 '파주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는 1157가구 모집에 1314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 1.14대 1를 기록했다. 양주 옥정신도시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는 84㎡A형과 84㎡B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며 1순위 청약 마감에는 실패했지만 정부의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시장 침체가 심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선방은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세종시를 중심으로 공공택지를 저렴하게 낙찰받아 분양하며 사세를 키웠다. 세종시가 건설될 당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받은 공공택지를 반납했다. 그러나 중흥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이 반납한 택지를 저렴하게 분양받아 아파트를 세우기 시작했다. 중흥건설은 세종시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에서 완판하면서 주택 분양 사업 호실적을 이끌었다. 

중흥건설은 택지개발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남 순천 신대지구를 개발해 분양, 당진과 서산, 청주 등 충청권과 평택 등 경기권 택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도에는 서울 영등포에서 처음으로  '중흥S클래스'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이어 중흥건설은 지난 2015년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 3년간 매년 1조원 수주를 기록,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 중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으로 공공택지 분양사업에서 성과를 보면서 실적이 오른 것 같다"며 "현재 주택 경기 상황이 침체기라 향후 분양 실적이 변동되는 등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으로 주택 사업을 이끌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중흥건설의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전년 대비 5계단 상승하며 17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흥토건은 지난해 744억 원의 실적으로 조경공사업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흥건설과 형제건설사인 시티건설 지난해보다 4계단 더 오르며 40위권(47위)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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