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4조4208억원 시공능력평가 10위
2019 시공능력평가는 중견 건설사들이 주인공이었다. 특히 호반, 부영, 중흥(시평순) 3사가 수년 동안 이어진 주택 시장 호조세 등에 힘입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해 온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부터 공공부문 공모 사업 등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탄탄하게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중견사들을 집중 조명했다.[편집자주]

   
▲ 호반건설 본사 전경./사진=호반건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호반건설이 역사상 처음 10대 건설사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호반(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이 급격히 커졌고 이에 6계단 오른 시공능력평가(시평) 10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6만1559개 종합건설업체의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호반건설이 4조4208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평액 1조7859억원으로 16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면모다. 이번 평가에서는 지난해 10월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한 것이 반영됐다. 계열사 호반(호반건설주택)은 2조1619억원으로 13위였다. 

호반건설은 실적평가액에서 지난해 5317억원에서 올해 1조284억원으로 2배 이상 올랐고,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1조786억원에서 3조852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1조174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고 영업이익(2777억원)은 작년 대비 70.9% 증가했다. 이는 계열사 합병으로 실적이 합산된 결과다. 

호반건설의 10대건설사 진입은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중견건설사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낸 것도 의미가 크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방배경남아파트·신반포7차아파트 등 서울의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서 GS건설·대림산업에게 밀려 수주에 거듭 실패했다. 

하지만 2015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송파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과 2017년 양천구 신정 2-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모두 따내면서 서울의 주요 중심주거지역에 호반건설의 브랜드를 입히며 인지도를 확장해 나갔다.  

또 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에서도 호반건설의 이름을 날리며 2017년 용산 삼각지역과 올 초 불광역 양재역까지 3건의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강남으로 사옥을 옮긴 후 호텔레저·미디어 유통업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2017년 퍼시픽랜드와 지난해 리솜리조트, 올해 서서울CC 골프장 인수 등 레저사업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어 향후 호반건설의 브랜드 인지도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10대 건설사 진입은 풍부한 유동성, 재무건전성을 보유함으로 인해 재개발·재건축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호반건설은 향후 개발 시공, 운영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지위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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