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생산성 저하·부정적 경기전망 등 경영 부담 악재 끊이지 않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불확실성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내리막길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출감소와 생산성 저하, 부정적 경기전망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백색국가(수출심사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0% 감소한 46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 수출증감률·수출액증감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3.6%에서 12월 -1.7%로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 -6.2%, 2월 -11.3%, 3월 -8.4%, 4월 -2.1%, 5월 -9.7%, 6월 -13.7%, 7월 –11.0% 등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당분간 수출이 반등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의 다운턴(하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무역보복이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반도체 시황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점점 떨어지는 제조업의 생산성도 기업들의 고민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101.3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줄었다. 이 지수는 197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제조업 부문에서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가 감소한다는 것은 국내 제조업의 생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BSI 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81.1) 이후 올해만 두 번째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7월 실적치는 84.6으로 조사돼 51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다.

8월 전망은 비제조업(89.1)에 비해 제조업(74.7)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계절적 요인 외에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악재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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