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반일의 기치를 내걸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갖은 후 일식집에서 오찬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의 단독보도로 촉발된 이번 사태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일 논평 등을 통해 이해찬 대표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야권은 이 대표가 일식집 오찬에서 사케(일본 술)을 마셨다는 언론보도를 집중 부각시켰고, 이에 민주당은 '악의적 선동'이라며 해명하기 급급했다.

또한 민주당은 "그런 논리면 전국의 일식집은 다 망하라는 거냐"며 "더욱이 이해찬 대표가 일식집 오찬에서 주문한 것은 일본 술 사케가 아니라 국내산 청주"라며 지금까지와 결이 다른 해명을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당에 감히 매국이라고 했고 국민을 감히 친일과 반일로 나눴던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직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더니 일식당으로 달려가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연일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민들은 가급적 일본산 맥주조차 찾지 않고 있다"며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조롱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또한 논평을 내고 "일본발 악재를 총선 호재로 생각하며 백색국가 제외 직후 사케를 마시는 민주당은 사케가 넘어가는가"라며 "이율배반의 극치"라고 밝혔다.

   
▲ 반일의 기치를 내걸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갖은 후 일식집에서 오찬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에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야당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라고 해명했다.

서 부대변인은 "야당 논리는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며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 어려움이 더하다"며 지난 몇주간 민주당이 조장해온 반일운동의 여파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