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31)이 생애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KIA가 NC 다이노스를 1-0으로 꺾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59분,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였다. 

양현종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단 2안타만 맞고 사사구 없이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KIA가 1-0으로 이겨 양현종은 시즌 12승을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첫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4시 59분에 플레이볼돼 6시 58분에 끝났다. 양현종의 완봉승에는 2시간도 채 안걸려 지난 5월 8일 대구 NC-삼성전에서 걸린 2시간의 시즌 최단시간 경기 기록을 1분 단축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회 2사 후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NC 4번타자 스몰린스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부터 6회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완벽한 피칭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 사이 4회말 최형우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KIA가 1-0으로 앞서갔다.

양현종과 KIA에게는 7회초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처음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양현종은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이명기에게 도루를 허용, 2사 2루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모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초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낸 양현종은 투구수가 85개밖에 안돼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상호를 3루 땅볼, 이명기를 1루 땅볼로 유도해 1-0 완봉승을 완성했다. 투구수는 99개.

양현종 개인적으로는 3번째 완봉승이었다. 양현종은 앞서 2010년 6월 2일 대구 삼성전, 2015년 6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무사사구 완봉승은 개인 최초였다. 

NC 선발투수 프리드릭 역시 8회까지 완투하며 3안타밖에 맞지 않았지만 최형우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아 1실점하고 아쉬운 완투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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