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병훈(28)이 첫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3위로 미끄러졌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지만 J.T. 포스턴(미국)에 역전 당해 3위에 그쳤다. 안병훈은 20언더파로 22언더파의 포스턴에 2타 차로 뒤졌다.

이번 윈덤 챔피언십이 안병훈에게는 PGA 투어 첫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1~3라운드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으나 최종 라운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5년 PGA투어에 입문한 안병훈은 그동안 2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하는 등 준우승만 세 번 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을 82위에서 57위로 끌어올려 70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사진=PGA 공식 SNS


3라운드까지 보기 하나 없이 완벽한 선두를 질주해온 안병훈은 이날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15번 홀(파5)의 티샷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J.T. 포스턴이 신들린 듯한 샷 감각으로 맹추격을 해와 1타 차 2위로 밀려난 안병훈은 15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에 빠졌다. 네 번만에 온그린을 시켰지만 홀컵과 거리가 10m 이상이 돼 투퍼트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하며 포스턴과 간격이 벌어졌다.

안병훈은 16번 홀(파3)에서 5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해 포스턴에 다시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긴 거리에서 공격적으로 시도한 버디 퍼팅이 멀리 굴러가 결국 3퍼트까지 하며 다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우승을 놓친 것은 물론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웹 심슨(합계 21언더파)에게도 뒤져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안병훈과 마찬가지로 2015년 PGA투어에 데뷔한 포스턴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무려 8타를 줄여 역전 우승에 성공,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김시우가 이날 6언더파로 최종 17언더파를 써내며 5위에 올랐고, 임성재도 5타를 줄여 16언더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45위, 임성재는 2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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