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8월 전향적 인하전망 대두...“1% 기준금리 가정해야”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 규제에 이어 '백색국가 제외' 도발로 '한일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가운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2달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한일 무역갈등이 확전 양상으로 진행되며,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면서 "물론 무역갈등이 국내 경기 둔화의 핵심재료는 아니지만, '7월 금리인하가 경기 둔화에 후행적'이었다는 점에서, 한은에게 '금리인하의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 펀더멘털 여건은 추가적 경기악화의 재료를 찾지 않더라도 '이미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으며, 하반기 유의미한 경기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것.

또 "이미 금리인하의 조건들이 갖춰진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일 무역갈등이 확대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조정'이 가능하며, '주가 금리인하의 여력과 의지가 있다'는 점을 피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향적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1% 기준금리를 가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4분기 추가 인하 및 내년 초 하향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나, 8월 금통위에서 전향적인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1% 기준금리를 가정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경제 차별화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에다, 만약 일본이 금융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추가 규제에 나선다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0원 내외로 상승이 예상되며, 여기에 미중 무역합의가 불발되고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125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원화 약세에 정책 당국이 적극 시장 안정에 노력, 당분간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국내 성장률 하방 충격 발생 시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내에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인하가 예상된다"면서, 미중.한일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장금리는 내년 추가 인하 기대를 선반영, 지난 2016년의 사상 최저(국고채 3년물 1.20%, 10년물 1.35%) 수준 경신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투증권은 "현초 이후 높아진 불확실성과 한일 간 교역분쟁이 확대되면서, 한국의 성장률은 0.3~0.5%포인트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통화정책 역시 '더 선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2%대 초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0.75%포인트 금리인하가 필요하며, 현재 재정정책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추가 0.50%포인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단 8월 3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경기흐름에 따라 추가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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