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반떼HEV 출시 후 10년 만…독자 기술로 복합연비 20km 넘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HEV) 판매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2009년 아반떼HD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LPi 하이브리드가 선보인지 10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은 첫 하이브리드를 출시이후 소비자들의 만류와 토요타의 회유에도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이에 독자적인 기술보유를 하고 현재는 업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보유하는데 성공했다. 

   
▲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ASC제어 로직이 적용되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그룹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만 글로벌 시장에 11만7109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다. 이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누적 판매는 10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2009년 7월 아반떼HD를 기반으로 LPG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다. 높은 경제성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고배를 마셨다. 

준중형 차량에 높은 가격과 함께 첫 작품답게 아쉬운 성능으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더욱이 비교대상에 토요타의 프리우스라는 교본과 같은 하이브리드가 존재하며 혹독한 평가를 피하기 힘들었다. 

이후 한동안 특별한 하이브리드는 아니지만 중형과 준대형세단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현대·기아차는 당시 다양한 디젤 차량을 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친환경차 결과물 공개에 신경쓰지 않고 기술개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6년 본격적인 친환경 전용플랫폼을 발표하고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기아차의 니로를 시작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평가를 올려갔다. 특히 니로와 아이오닉은 국내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저변확대시키는 큰 공을 새우며 인기를 끌었다. 

일부 평가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방식은 현재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며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방식에는 직렬식과 병렬식, 복합형 등 3가지로 꼽힌다. 

일반적인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 중인 직렬방식의 하이브리드와 현대기아차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병렬방식의 하이브리드, 직렬방식과 병렬방식의 장점을 모아 만든 복합형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직렬방식은 토요타에서 개발해 기술개방을 통해 많은 업체들이 이용중인 방식이다. 병렬식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복합형은 토요타가 기존의 방식을 개선해 개발해 사용하고 있고 현재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첫 모델 이후 10년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토요타가 선점해놓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피해가며 달성해낸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토요타가 기술개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흡수되지 않았던 현대·기아차의 독자적 노력으로 인해 일본의 경제보복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8세대 신형 쏘나타(DN8) 하이브리드는 자체 개발한 '능동형 변속제어(ASC)'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복합 연비가 1ℓ당 무려 20㎞를 넘는 결과물을 보여줬다.

내년에는 투싼과 싼타페, 쏘렌토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특허를 피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이번 현대·기아차의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유럽에서 선택한 병렬식 하이브리드를 통해 친환경차 분야의 현대·기아차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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