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내 5대그룹 경영진들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김 실장은 5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신이 4대그룹 부회장과 회동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4대그룹이 아니라 5대그룹”이라고 밝혔다. 다만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말해 ‘8일 만날 것’이라는 보도 내용을 일단 부인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 경영진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 조치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 자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등 부회장급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연합뉴스

김 실장은 5대그룹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 부품·소재·장비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은 “지난 6월30일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을 때 내가 직접 5대그룹 부회장들에게 직접 전화해서 연락했고 이후 한달이 지났다”며 “이미 5대그룹 부회장들을 다 만난 적이 있고 개별적으로 만난 적도 있고 수시로 전화연락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상황반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지난 4일 첫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김 실장이 상황반장을 맡아 대외적인 상황과 국내 대응 정책들을 총괄하고 분석 판단을 하는 역할을 한다. 또 TFf팀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맡았다. 

한편 김 실장이 5대그룹 경영진과 회동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회동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내놓자 지난달 10일 30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민관 비상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