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kt 위즈가 드디어 5위로 뛰어오르며 수도권 5팀이 5강으로 뭉쳤다.

지난 4일 경기에서 kt가 키움에 5-3으로 승리를 거뒀고, NC는 KIA에 0-1로 패했다. 2연승한 kt는 50승 1무 53패, 3연패에 빠진 NC는 49승 1무 52패가 됐다. 두 팀은 승차 없이 승률에서 kt(0.4854)가 NC(0.4851)에 3모 앞서 순위가 역전, kt가 5위로 올라섰고 NC는 6위로 미끄러졌다.

5일 현재 순위표는 1위 SK, 2위 키움, 3위 두산, 4위 LG, 5위 kt다. 인천, 서울, 수원 연고의 수도권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1~5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2019 페넌트레이스는 전체 일정의 70%정도를 소화했고, 아직 30%가 남았다. 현재 순위가 그대로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1~4위에 속한 SK부터 LG까지 4팀이 5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4위 LG는 5·6위 kt와 NC에 7게임 차로 앞서 있다. 결국 kt가 5위를 지켜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에 참가하느냐에 따라 올해 포스트시즌이 '수도권 지하철 시리즈'로 완성될 것인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 kt가 꾸준한 상승세 속 마침내 5위로 올라섰다. /사진=kt 위즈


일단은 kt와 NC의 5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두 팀은 승차가 없어 매 경기 결과에 순위가 등락할 수 있다.

그렇다고 5위 싸움을 kt와 NC 두 팀에 한정지을 수는 없다. 현재 7, 8위에 자리한 삼성과 KIA 역시 5강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삼성은 5게임, KIA는 5.5게임 뒤져 있어 격차가 크긴 하지만 연승 바람을 타거나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5위를 넘볼 수 있는 위치다.

탈꼴찌 경쟁에 내몰린 롯데와 한화는 5위권과 10.5~11.5게임 차로 승차가 크게 나 사실상 가을야구는 멀어졌다.

현재 상황으로는 kt가 5위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kt는 시즌 초반 바닥을 헤매다 투타 전력이 안정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NC는 선두권 다툼을 벌이다 나성범, 양의지 등 핵심전력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생기면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삼성은 외국인타자를 2명 두는 강수로 타선을 강화한 것은 눈에 띄지만 마운드 전력이 불안한 것은 여전하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이후 분위기를 바꾸고 에이스 양현종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신예들의 활약이 아직 기복을 보이는 편이다.

본격적인 찜통더위와 함께 2연전 일정이 시작된 것도 kt에게는 상대적으로 호재다. 수도권에 5팀이나 몰려있기 때문에 kt는 이동거리와 체력 유지 측면에서 지방 구단인 삼성, KIA보다는 조금은 유리하다. 

kt가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초대장을 손에 넣어 수도권에서만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진풍경이 벌어질까. 수도권과 지방팀들의 양극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NC를 비롯한 삼성, KIA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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