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윤종신이 한일관계 악화에 신곡 발표를 미룬 사연을 공개했다.

가수 윤종신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net '프로듀스48' 출신 일본인 연습생 타케우치 미유와의 곡 작업 일화를 전했다.

윤종신은 "망설이다 털어놓는 월간 윤종신 7월호 이야기"라는 서두와 함께 "올해 1월 9일 자그마한 한 일본 여성분이 미스틱 스토리 사옥을 찾아왔다. 본인을 타케우치 미유라고 소개하고 미스틱 스토리에 연습생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 사진=윤종신 인스타그램


그는 "미유에 대해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살펴봤다"면서 "성실한 자세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미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2년 전 써 놓은 밝고 경쾌한 시티팝 곡이 있었다. 올해 월간 윤종신 7월호는 미유가 불러 보면 어떨까 해서 이른 봄부터 그 노래를 연습시키기 시작했다. 아주 상큼한 고백송 한 곡이 완성됐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윤종신은 "7월 발매일까지 잡았다. 미유는 내게 감사하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달하곤 했다. 나도 뿌듯했고 그 완성본이 꽤 마음에 들었다"면서 "여름 분위기에 맞는 상쾌한 곡이 풀리기만을 고대하던 어느 날,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하고 월간 윤종신은 많은 고민 끝에 이 노래 출시를 연기하고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원래 써놓았던 곡에 가사를 붙여 지난달 30일 월간 윤종신 7월호 '인공지능'을 발매했다는 윤종신. 그는 "정신없었던 6-7월이었다"면서 "그릇된 판단과 사고, 가치관,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생각지도 않은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줬다. 애쓰고 노력했던 미유와 아꼈던 그 곡이 안타까워 이런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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