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한일관계 악화에 타케우치 미유 곡 발매 연기"
2019-08-05 17:00:11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윤종신이 한일관계 악화에 신곡 발표를 미룬 사연을 공개했다.
가수 윤종신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net '프로듀스48' 출신 일본인 연습생 타케우치 미유와의 곡 작업 일화를 전했다.
윤종신은 "망설이다 털어놓는 월간 윤종신 7월호 이야기"라는 서두와 함께 "올해 1월 9일 자그마한 한 일본 여성분이 미스틱 스토리 사옥을 찾아왔다. 본인을 타케우치 미유라고 소개하고 미스틱 스토리에 연습생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 사진=윤종신 인스타그램 |
그는 "미유에 대해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살펴봤다"면서 "성실한 자세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미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2년 전 써 놓은 밝고 경쾌한 시티팝 곡이 있었다. 올해 월간 윤종신 7월호는 미유가 불러 보면 어떨까 해서 이른 봄부터 그 노래를 연습시키기 시작했다. 아주 상큼한 고백송 한 곡이 완성됐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윤종신은 "7월 발매일까지 잡았다. 미유는 내게 감사하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달하곤 했다. 나도 뿌듯했고 그 완성본이 꽤 마음에 들었다"면서 "여름 분위기에 맞는 상쾌한 곡이 풀리기만을 고대하던 어느 날,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하고 월간 윤종신은 많은 고민 끝에 이 노래 출시를 연기하고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원래 써놓았던 곡에 가사를 붙여 지난달 30일 월간 윤종신 7월호 '인공지능'을 발매했다는 윤종신. 그는 "정신없었던 6-7월이었다"면서 "그릇된 판단과 사고, 가치관,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생각지도 않은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줬다. 애쓰고 노력했던 미유와 아꼈던 그 곡이 안타까워 이런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