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신욱(31)이 상하이 선화 유니폼을 입자마자 중국 슈퍼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이적 후 5경기에서 8골이나 폭발시키며 중국 축구팬들에게 경외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김신욱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계속 외면할까.

김신욱은 중국으로 건너간 지 한 달도 안돼 '한국산 슈퍼 골잡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5경기 연속 골 행진에 최근 두 경기에서는 해트트릭(광저우 R&F전), 멀티골(우한 줘얼전)을 해내며 상하이 선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물론 김신욱은 중국에서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적 이전 전북 현대에서 올 시즌 17경기 출전해 9골 3도움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신욱은 지난해에도 11골(3도움)을 넣어 K리그1 득점 9위에 올랐다.

   
▲ 사진=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이렇게 김신욱이 골잡이로서 꾸준히 실력발휘를 해왔고 중국 슈퍼리그를 뒤흔들고 있지만 벤투호 출범 이후 그는 대표팀에서 잊혀진 존재가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끝으로 벤투 감독 체제로 대표팀이 재편된 후 김신욱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수 차례 치러진 A매치 평가전에도, 지난 1월 아시안컵에도 김신욱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에는 빼어난 공격수들이 많고 유럽 무대에서 뛰는 공격수도 여럿이다. 30대 나이의 김신욱은 후배들에게 밀려난 셈이다. 더구나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술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은 196cm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슈퍼리그의 수준은 K리그나 일본 J리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신욱이 슈퍼리그에서의 활약상으로 대표팀 복귀를 어필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대표팀의 일정상 벤투 감독도 김신욱 활용법을 고민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오는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된다.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돼 있다. 모두 한 수 아래 팀들이고 한국은 무난하게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대표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일찍 2차 예선 통과를 확정짓는 것이 중요하다. 슈퍼리그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김신욱이라면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할 때 얼마든지 강력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내년에 이어질 최종예선 등을 감안하면 탄력적인 대표팀 운영도 고려할 만하다.

벤투 감독은 슈퍼리그를 접수하고 있는 김신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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