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지자체 3곳 중 1곳은 미분양관리지역
내년 8월까지 신규 공동주택 사업승인 전면 제한
재건축·재개발·재난 시설물 정비 사업의 경우 선별적 허용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강원도 부동산 시장 전체가 먹구름이 끼었다. 강원도 내 지자체 3곳 중 1곳이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하게 됐고 특히 춘천·원주·강릉 등 도내 큰 지역마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춘천·원주·동해·속초·고성 등 기존 5개 지역외에 강릉을 추가 포함시키면서 도내 6곳을 비롯한 전국 38개 지역을 제 36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강원도 도내 시·군 중 미분양으로 국가기관의 관리를 받는 지역은 모두 6곳으로 늘었다. 

   
▲ 강릉시 전경./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에  포함된 강릉시는 올 6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한달 새 178가구 급증한 526가구로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기준인 당월 미분양 500가구 이상에 부합해 지난해 6월 관리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1년 만에 재지정됐다.

강원도 미분양 공동 주택 현황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736가구로 과거 (2014년~2017년까지 평균 2800가구) 대비 2배 규모로 증가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미분양주택 해소도 저조한 지역이다. 미분양 중에서도 특별 감시가 필요한 지역이 지정된다. 

강릉에 거주하고있는 정모씨는 "주변 분양아파트 전단지가 집 현관마다 붙어있다"며 "현재 강릉인구가 20만명정도인데 향후 2만가구 이상 대기중이어서 공급이 좀 줄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주택 공급 과잉으로 강릉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주택 보급률이 114%에 육박했음에도 신규 공동주택 공급 신청이 이어지면서 접수된 사업이 모두 추진되면 2만1294가구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신규 공동주택 사업승인을 전면 제한하고, 향후 미분양 추이를 보며 제한 기간을 연장하거나 조정할 방침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예비(사전)심사승인의 의무적 이행, 경관심의 등을 강화해 승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업승인 완료 후에는 주택 시장 여건에 따라 수급량을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공공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공원 특례사업과 시민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조합주택 사업, 재건축, 재개발과 재난 시설물 정비 사업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허용한다.

강원도 춘천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신규 분양이나 매매를 통해 집을 구하려고 한다면 미분양 주택가구수가 500가구를 초과한 만큼, 물량 해소 전까지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이나 매매가 상승 등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단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향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격방어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강릉시는 민간 분양 준공후 미분양단지가 지난 4월 기준 189가구다. 5월에는 23가구 줄어든 166가구로 미분양가구수가 강원도에서 춘천시(203가구)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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