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승환(37)이 '삼성의 끝판왕'으로 돌아온다. 내년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오승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전 소속팀인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최근 방출된 오승환이 국내로 유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과 올 시즌 후반기 잔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잔여 연봉 6억 원을 지급하며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시즌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해외 무대로 진출한 오승환은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2018년)와 콜로라도 로키스(2018년 7월~2019년 7월)를 거쳐 국내 복귀하며 보류권을 가진 삼성과 계약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다시 '삼성맨'이 됐지만 오승환이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이유가 팔꿈치 부상으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됐기 때문이었고, 지난 2015년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등록일로부터 72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오승환은 조만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써 출전정지 징계가 해제되는 내년 시즌 전반기쯤 국내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올 시즌 콜로라도에서 20경기(17.1이닝)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9.33을 기록했다.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적이 매우 안좋았다. 이는 옆구리와 팔꿈치에 통증이 잇따르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탓이 컸다.

오승환은 내년이면 만 38세로 상당히 많은 나이지만 부상에서 회복만 제대로 하면 여전히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해외 진출 전까지 그는 2005년~2013년 9시즌 동안 444경기에 등판, 28승 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마무리투수로 특화돼 '돌부처', '끝판왕' 등의 별명을 얻으며 삼성 마운드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오승환이 정상 합류하면 최근 수 년간 마운드 약화로 고전해온 삼성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나면 마운드 복귀를 위해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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