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시장 수시로 불안정 가능성…안정화 노력"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가용 수단으로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와 협력,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홍 부총리와 이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는데,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회의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이고, 통상적으로는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해왔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라며 "국내적으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투자 부진 및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과도한 쏠림 등으로 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반기 투자, 수출 등의 회복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다음 달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며,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투자사업들에 정책 역량을 우선해서 쓸 방침이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일본 측에 이번 부당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업 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자립화 대책들을 촘촘하고 과단성 있게 실행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런 대내외 리스크 때문에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 은행들의 원활한 해외자금 조달, 외국인 증권자금의 꾸준한 유입 등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대외여건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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