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돼지고기 수요 23조원의 5%만 축산농가 소득으로
   
▲ 한우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 한우산업이 겉으로는 호황 국면이 지속되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수입쇠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 등에 시장을 내 주고, '속 빈 강정'처럼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가치사슬경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간 농업전문 연구기관인 GS&J인스티튜트의 박성재 이코노미스트는 6일 발표한 '한우산업, 왜 가치사슬경영이 절실한가?'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쇠고기와 돼지고기 총수요는 연간 23조원에 이르나, 그 중 '약 5%만이 축산농가의 소득으로 귀속'되고 있어, 기존 정책으로는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우산업의 활로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가치를 제고하고, 가치사슬(밸류체인) 전 과정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투입에서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가치사슬경영으로 시야를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육류산업은 일찍부터 기업 혹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가치사슬경영이 발전해 왔으며, 우리 육계 및 양돈산업도 기업 중심의 가치사슬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또 "축산업협동조합은 한우 정액의 100%, 배합사료의 64%, 도축시장의 51%를 차지하면서, 가치사슬의 주요 단계에서 '시장을 독점 또는 지배'하고 있으나, 가공 이후의 '유통단계에서 영향력이 약하고', 가치사슬 간 연계와 일반 상거래와 같아서 '협동조합으로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축협이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인프라 면에서 압도적 우위이면서도, 가치사슬경영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추진하지 않으면 육계, 양돈과 같이 '일반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겨, '축협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한우농가에 귀속되는 부가가치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축협의 한우 가치사슬경영 도입을 위해서는 우선 '회원조합과 경제지주가 강점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규모화가 필요한 부분은 공동투자를 통해 편익과 투자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치사슬 전 과정이 일관된 목표 아래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도축.가공.판매를 통합하는 '패커체제를 도입해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한우산업 전체 차원의 전략경영과 평가시스템 구축, 연구개발(R&D) 확대와 '가치사슬경영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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