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미당·평화당 정계개편 전망
한국당 내 ‘찬반 여론’이 변수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지난 6일 경북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동안 자유 우파는 분열했다.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7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대표와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연이틀 ‘보수통합론’을 거론한 셈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내홍 사태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이목이 쏠린다.

한국당은 줄곧 보수통합 메시지를 던져왔다. 지난 2·27 전당대회 직후 당권을 잡은 황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혁신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었다. 한국당 입당이 유력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근래 출판기념회에는 황 대표는 물론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때도 당 지도부는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치권에선 보수통합은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방법의 문제라는 시각이 있다. 한국당이 통합 대상으로 보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경우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모양새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를 향해 “한국당에 가려거든 혼자 가라”고 한 발언은 당내 상황을 방증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서로를 향한 비방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분당이 가시화하고 있는 평화당에서 바른미래당을 흔들고 있다는 점도 보수통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발(發) 정계개편이 시작되면 보수통합이 일어날 거란 전망에서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의 제 3지대에는 바른미래당 일부가 함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정동영 대표도 바른미래당 개혁 그룹과의 연대론을 밝힌 상태다.

물론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기류가 기류에만 머무를 거란 분석도 나온다.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내 여론이 변수로 꼽힌다. 나 원내대표의 인터뷰 보도가 나가자 비박계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통합 대상으로 유 전 대표를 거명한 것은 용기 있는 구상”이라고 호평했지만,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원내대표 월권이자 개인 의견”이라고 부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우리공화당을 끌어안을지도 변수 중 하나다. 비박계로 통하는 김용태 의원은 지난 1일 BBS라디오에 출연,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은) 필패지국”이라며 “다시 탄핵의 정당성을 따지는 세력들과 손을 잡느니 하는 것 자체가 국민 입장에서 현실 인식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