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내의 맛' 출연을 하면서 사실혼 관계였던 전 약혼녀와 소송건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재미동포 프로골퍼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가 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케빈 나는 "최근 제가 가족과 함께 방송('아내의 맛' 지칭)에 출연하기로 예고되면서, 일부 언론보도나 관련 댓글들에서 개인적인 과거사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하여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으나,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입장문을 발표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입장문을 통해 케빈 나는 사실혼 관계였던 전 약혼녀와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파혼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파혼 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 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는 것.

이어 케빈 나는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면서 "(상대방의)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고 전 약혼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법원이 전 약혼녀에게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인 큰 금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케빈 나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과 사랑에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 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더는 허위사실로서 제 가족과 친지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호소를 했다.

케빈 나는 2013년 A씨와 결혼정보회사 소개로 만나 그해 말 결혼을 약속하고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 하지만 케빈 나가 파혼을 선언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졌고, A씨는 "케빈 나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성노예의 삶을 살다가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파혼에 따른 피해를 물어내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법원은 케빈 나에게 총 3억1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


6일 TV조선에서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는 케빈 나 가족이 새로운 출연자로 합류하는 예고가 나왔다. 케빈 나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저택에 사는 호화로운 삶을 공개했다. 방송 후 케빈 나와 전 약혼자의 소송에서 나온 얘기들이 재조명되면서 부적절한 캐스팅이라며 논란이 크게 일자 케빈 나가 해명 및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고 호소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케빈 나는 한국인 골프 선수 중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해 PG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PGA 세계랭킹 33위이며 총 누적 상금이 3천만 달러(약 364억원)에 이른다. 


[케빈 나 입장문 전문]

저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때로는 꾸짖어주시는 여러분께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정중히 밝힙니다. 최근 제가 가족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기로 예고되면서, 일부 언론보도나 관련 댓글들에서 개인적인 과거사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하여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으나,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기에, 부득이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습 니다. 관련 의혹들은 제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먼저,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합니다. 다만,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 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하여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하였습니다. 즉, 파혼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릅니다.

오히려,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하였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써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하여,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잊을 만하면 언론 등을 통하여 허위사실로서 저를 비방하여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담담히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지만 근거 없는 사실로서 더 이상 피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사실관계를 여러분께 명확히 전달 드리고, 추후 잘못된 사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니, 더는 허위사실로서 제 가족과 친지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상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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