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공식품 선물세트 집중 전략으로 추석 시장 공세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부담 없는 추석 선물을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커피·통조림 등을 포함한 가공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식품업계가 중저가 추석선물세트 물량을 예년보다 늘리는 등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송중기 추석 선물 세트/사진=롯데푸드 제공

◆ 장기 불황 여파로 추석 선물세트 ‘1만~4만원대’ 많아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선물세트는 고가의 선물보다 실속 있는 5만원대 미만의 ‘중저가’ 상품이 큰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기준 3~4만원 가격대의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 2012년 추석 21.4%에서 2013년 36%로 증가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30~40대 소비자 20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선물(현금/상품권 제외)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394명(66.8%)이 1만~4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소비자들이 2만~5만원대 가격 선물에 편중됐다면 올해는 1만~4만원대 선물을 선호하는 등 불황의 여파로 인해 구매 예상 가격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중저가와 실용적인 선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2만원~4만원대의 복합 선물세트 또는 스팸 등 캔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고급유, 김 등을 중심으로 한 1만~2만원대의 선물세트가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급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 대비 10% 수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식품업계, ‘중저가’ 가공식품 선물세트 내세워 추석 시장 공략 가속

식품 업계는 ‘중저가’ 추석 선물세트를 앞세워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동원 F&B는 총 200여종의 추석 세트 상품을 출시해 동종 업계 추석 세트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은 ‘다작’으로 상품을 선보였다.

동원의 간판 제품인 참치선물 세트인 ‘동원튜나리챔 100호’와 참치캔·리챔·카놀라유 등 혼합형 제품인 ‘동원혼합 5-R호’등 캔햄 2~3만원대로 엮었다.

롯데푸드는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 41종을 준비했다. 송중기가 광고하는 국산 돼지고기 100% 로스팜 엔네이처와 카놀라유로 구성된 ‘엔네이처 혼합 3호’ ‘혼합 5호’ ‘혼합 6호’ 등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롯데푸드 측은 올해 선물세트 생산량을 전년대비 25% 이상 확대 준비했고 매출 목표도 전년보다 20% 가량 신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를 미뤄볼 때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