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양지운이 세 아들의 양심적 병역 거부 사실을 고백했다.

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성우 양지운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5년째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양지운. 그는 많은 이들의 걱정과 달리 본인의 두 발로 온전히 걸으며 작은 산을 오를 만큼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날 '마이웨이' 제작진은 "모든 병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냐"고 질문했다. 이에 양지운은 "사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로…"라며 입을 열었다.

양지운은 "아들 둘이 감옥에 가고 셋째 아들이 역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컸다. 아들들이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는 과정을 보면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한 세 아들. 양지운 부부에게 그 날들은 생살을 도려내듯 아팠던 시간이다.

양지운은 "아내에게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않나. 세월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른 채 법정, 감옥으로 돌아다녔다. 아내도 스트레스가 컸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내 윤숙경은 "내가 스트레스를 더 받았을 것 같은데 왜 남편이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 함께 많이 울었다. 면회 가면 울고 집에서 끌어안고 울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른 나이에 갱년기를 앓았고 우울증에 힘들었다. 그런데 10년 후 둘째 아들마저 (감옥에) 또 갔다. 그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큰아들 때만큼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60살의 나이에 막내아들이 감옥에 간다고 생각하니 죽을 것 같더라"라고 밝혔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아들을 또다시 감옥에 보내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던 어머니의 심정. 그는 "그때 '내가 죽어야 정신을 차릴 거야'라고 말했더니 남편도 놀라고 막내도 말을 못 했다. 다음 날 잠에 들려고 하는데 막내아들이 목을 끌어안으면서 '엄마 생각을 못했네'라더라"라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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