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초심을 잃은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던 이대 백반집이 백종원에게 눈물로 사죄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역대 출연 가게들을 기습 점검하는 여름 특집의 마지막 편으로 꾸며졌다.

지난주 "백종원 대표에게 자문을 받아서 신메뉴 김치찌개를 만들었다"는 거짓말부터 "백종원 대표의 음식은 맵고 짜고 달다", "음식 잘못 만들면 백종원 대표에게 '시키는 대로 안 하냐'고 바로 전화 온다" 등 책임 회피성 발언까지 불성실한 영업 실태로 공분을 샀던 이대 백반집.

이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이대 백반집의 상황을 VCR로 지켜본 백종원이 직접 가게에 방문했다. 백종원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점검 요원들이 방문, 여섯 차례 재교육을 진행했음에도 솔루션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이대 백반집에 일갈을 날렸다.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백종원이 지적한 이대 백반집의 주방 상태는 솔루션을 받기 전 상황처럼 처참했다. 냉장고 안에는 미리 만들어놓은 순두부 뚝배기가 57개나 됐고, 냉동실 속 식자재들은 얼어 있었다.

이를 본 백종원은 "내가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냐"며 핏대를 세웠다. 그는 "이렇게 옛날로 돌아갈 거면 '옛날 식대로 하겠다'고 써붙여라. 백종원의 입맛은 자극적이기 때문에 제 뜻대로 하겠다고 해라. 내가 언제 백숙과 김치찌개 레시피를 조언해드렸냐. 왜 손님들에게 거짓말을 하냐"며 분노했다.

"내가 두 분에게 몹쓸 짓을 한 건 아니잖아요. 방송에서 망신당했을 수도 있겠지만 기회를 얻었고, 손님이 많아졌고 잘되셨잖아요. 나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에 인건비 들여서 직원들을 보낸 거예요.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졌어요. 이렇게 하려면 가게 그만 하세요."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이윽고 식당 테이블에 마주앉은 백종원과 이대 백반집 사장님들. 남사장은 "내가 이 사람에게 제대로 지시를 못한 잘못도 있다. 여러 번 얘기를 했는데 워낙 고집이 있다 보니 그렇게 됐다. 60년 넘게 살아온 고집이 하루아침에 고쳐지겠나. 그래서 투닥거리고 많이 싸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부 제 책임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백종원 대표님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죄송하고, 제작진도 많이 도와줬는데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용서해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전 솔직히 백종원 대표님 만나서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 남자 대 남자로 약속드리니 한 번만 믿어달라.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정말 잘못했다"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를 들은 백종원도 감정이 북받친 듯 돌아앉아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백종원 대표님 덕분에) 빚을 갚아 마음이 편해졌다"는 여사장의 분위기 전환 시도에 "그러니까 잘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더욱 상황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라고 부탁했다. 며칠 뒤 백종원과 점검 요원들의 재교육이 이어졌고, 이대 백반집은 초심을 찾기 위한 여정에 들어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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