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6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슬슬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박병호로 인해 홈런왕 레이스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병호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키움이 3-0으로 앞서던 5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롯데 선발투수 다익손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2012년부터 6시즌 연속(미국 진출했던 2016~2017년 제외) 20홈런을 기록했다.

6시즌 연속 20홈런은 은퇴한 이승엽(1997∼2012년 8시즌 연속, 2004∼2011년 해외 진출 제외), KIA 타이거즈 최형우(2013∼2018년)에 이어 KBO 리그 역대 3번째 나온 기록이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쉽지 않은 대기록을 세운 박병호가 이제 눈길을 두고 있는 타깃은 '홈런왕 탈환'이다.

7일 현재 홈런 부문 1위는 로맥(SK)으로 23개의 홈런을 날렸다. 최정(SK)이 22개로 2위, 샌즈(키움)가 21개로 3위, 그리고 박병호가 20개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병호에 이어 이성열(한화, 19개), 전준우(롯데)와 로하스(kt, 이상 18개) 등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아직은 누가 홈런왕이 될 것인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박병호가 강력한 홈런왕 후보인 것만은 분명하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이전 4시즌 연속(2012~2015년) 홈런왕에 올랐다. 2014년(52개)과 2015년(53개)에는 2시즌 연속 50홈런을 넘기며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압도적인 파워에 몰아치기도 능한 박병호이기에 언제든 홈런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다. 최근 6경기 기준으로 볼 때 박병호는 3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로맥은 1개밖에 홈런을 보태지 못했다. 최정은 7월 17일 LG전 22호 이후 홈런포가 실종됐다. 샌즈 역시 최근 6경기서 1홈런에 그쳤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가 가장 좋다.

박병호에게 '홈런왕'은 먹어본 고기 맛이다. 폭염 속 달궈지고 있는 박병호의 홈런방망이에 팬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팀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은 1위 SK와는 7게임 차로 벌어져 따라잡기 힘들다. 지금 순위를 유지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남은 시즌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주포 박병호의 시원한 홈런포가 더 많이 터져나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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