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사이영상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올 시즌 FA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8월 랭킹 톱10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게릿 콜(휴스턴), 앤서니 랜던(워싱턴),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잭 윌러(뉴욕 메츠)에 이어 5위에 자리했다.

CBS스포츠는 "다저스의 좌완 류현진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135⅔이닝, 이하 기록은 8일 현재)을 소화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1.53)과 9이닝당 볼넷 비율(1.1)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류현진의 올해 성적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했다.

   
▲ 사진=LA 다저스 SNS


하지만 FA 계약 예상을 하면서 류현진의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짧게 잡고 금액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 올해 사이영상이 유력한 투수를 이례적으로 저평가한 셈. 그 이유는 류현진의 부상 전력과 나이 때문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부상 이력이 많다. 2020년에는 만 33세가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류현진과 다저스가 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 확률을 높게 점치면서 "2년 4000만 달러(약 484억 원) 정도가 최선의 계약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류현진이 이런저런 부상에 많이 시달린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를 호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FA 자격을 취득한 지난 시즌 후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올해 연봉 1790만 달러(약 216억원)를 받는다. FA계약을 하면서 올해 연봉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것도 2년 단기계약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CBS스포츠는 FA 예상 1위 게릿 콜에 대해서는 "2억달러 벽을 깰 것"이라고 후한 평가를 해 류현진을 보는 시선과는 온도 차를 드러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