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법무장관 후보자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최기영 서울대 교수,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교수 등 8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하고, 주미 특명전권대사에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 (왼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나머지 장관급 인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교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국가보훈처장에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차관급 인사로 국립외교원장에 김준형 한동대 교수,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임명됐다. 

   
▲ (왼쪽부터) 이수혁 주미 특명전권대사 내정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당초 주미 대사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거론됐으나 문 특보가 고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특보와 이수혁 의원이 복수로 검토됐다”며 “그런데 문 특보가 고사하셨고, 지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혁 내정자 또한 (주미대사직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히 협의했고, 본인도 비례대표 사퇴에 대해 흔쾌히 받아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반도체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가 막판에 급부상한 일도 있다. 청와대는 “정확한 시점을 명시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이므로 그런 전문성을 갖고 한국의 과학기술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최 교수는 저전력 시스템과 반도체, 인공지능 분야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기술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주무 부처의 인적 쇄신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개각 발표 때 공관장 인사가 동시에 발표된 것은 이례적이다. 아울러 이날 개각에 경제 분야와 외교안보 분야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여성 장관 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왜 외교안보 분야 장관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저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것을 오히려 다시 되묻고 싶다”고 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 인사들을 발탁하고자 하는 것은 일관된 방향이었다. 이번에도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을 챙기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개각과 관련해 "도덕성을 기본으로 했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이번 개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번 개각은 지난 3월8일 이후 15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5명 이상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세 번째이다. 올 연말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내년 총선을 대비하는 추가 개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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