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는 이번주 전용면적 76㎡에서 18억9000만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서울 중심 재건축 아파트값이 움추리고 있는 모양세다. 상한제의 직격탄을 맞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매수 심리도 한 풀 꺾이고 있다. 반면 신축 아파트값은 상승하고 있어 고강도 규제가 주택시장을 들쑤시고 있는 상황이다.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실거래가 낙폭이 가장 컸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1일 KB부동산 리브온의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상한제 시행이 언급된 8일 당시의 상승률인 0.11%와 같았다.  

특히 이번주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전주 0.17%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8일 상한제 시행이 언급된 뒤 0.16%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탔고 이후 아파트값이 더 상승하면서 0.20%대 오름세를 보였다.  

또 송파구는 지난 8일 0.29%까지 치솟았던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 3주간 하락세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번주 0.13% 상승에 그쳤다.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실거래가가 1억원 급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이번주 전용면적 76㎡에서 18억9000만원대 매물이 나왔다. 앞서 전주만 하더라도 이 주택형은 최고 20억원, 19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상한제 시행이 임박하자 1억1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은마 아파트는 낙폭이 더 컸다. 전용면적 76㎡의 실거래가가 이번주 1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최고가인 18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2000만원이 떨어졌다. 

아울러 강남 재건축 단지의 관망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83.3을 기록, 전주 86.7과 비교해 하락했다.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상한제 여파로 주춤해졌다.

반면 다음 상한제와 무관한 신축 등 기존의 일반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달 초 상승 전환 후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주(0.02%)보다 오름폭도 다소 커졌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가 재건축 아파트값을 억누르기 시작하면서 거래가 주춤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 아파트와 일부 저평가된 일반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 수요와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가 0.06%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05%)·송파(0.04%)·강동구(0.03%)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전용 84㎡는 27억∼27억5000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 전용 84㎡는 25억∼27억원 사이에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마포구가 공덕오거리 인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0.05% 올랐고 성동·광진·동대문·용산구 등은 각각 0.04% 상승했다.

서울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비강남권의 경우 신축이외에는 강남권 아파트값보다 저렴하고 해당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건축, 재개발도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단 정부에서 해당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같이 마련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가상한제가 현금부자들의 이득을 취하게 하는 '돈먹고 돈먹기'식으로 끝나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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