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의 조우, 식재료의 풍년 예고...맛과 건강 '한 입에'

8월에 만나는 포도, 오이, 풋콩, 가지, 고구마순, 깻잎
   
▲ 8월에 만나는 포도, 오이, 풋콩, 가지, 고구마순, 깻잎 [사진=한식진흥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8일은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立秋)이고, 오는 23일은 처서(處暑)다.

이제 여름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가을이 저만치서 손짓한다.

청명한 하늘 아래 벼가 영글어 갈 때쯤, 들판은 풍요롭고 과일과 채소는 달콤함의 정점을 찍는다.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 가을의 입맞춤은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입추와 처서는 식재료의 풍년을 예고한다.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의 만남이 식탁에도 행복한 변화를 몰고 오는 것.

한식진흥원은 두 계절에 걸쳐 있는 과일과 채소들을 최근 추천했다.

8월에 만나는 포도, 오이, 풋콩, 가지, 고구마순, 깻잎은 식재료 본연의 당도로, 그 자체로도 '행복한 단맛'을 선사한다.

탱글탱글한 포도 알갱이는 달콤한 과즙을 머금어 피로 해소에 으뜸이다.

포도는 해외 품종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기록이 실려 있지만, 1906년 본격적으로 재배됐다. 송이가 크고 단맛이 풍부한 '거봉', 흑진주라 불리는 '피오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캠벌리'까지 입추에 만나는 포도는 최고의 당도를 선사한다.

3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이의 역사는 한 편의 대서사시다. 우리나라에도 약 1500년 전 삼국시대에 들어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오이는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어 생으로 먹어도 시원, 더위를 이겨내게 해주는 식재료다. 생으로 먹든, 생채 무침이나 겉절이, 샐러드, 오이소박이든 오이의 무한변신은 식탁에 싱그러운 활력을 준다.

선명한 녹색 꼬투리에 꽉 찬 알맹이를 뽐내는 풋콩은 햅쌀과 함께 지어 먹으면 밥맛을 돋운다.

풋콩은 소금을 넣고 삶아서 샐러드로 먹기도 하고, 삶아낸 그대로 먹어도 단맛이 일품이며, 완전히 여물면 대두(콩)가 되지만, 대두에 없는 비타민C가 풍부해 영양만점 간식으로 손꼽힌다.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이지만, 리소토, 라자냐, 파스타 등 이탈리안 요리의 단골손님이자 한식에서는 나물류, 찜 등으로 활용된다.

혈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세포 산화를 늦춰 노화를 방지하며,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가 있는 '보랏빛 슈퍼 푸드'로, 가히 '식탁 위의 보물'이라 할 만하다.

고구마는 가을이 제철이다.

특유의 달콤함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심(女心)을 흔드는 마성의 식재료다. 뿌리뿐 아니라 줄기(고구마순)도 우수한 식재료가 되며, 레시피에 활용하면 부드러운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함이 풍미를 더해준다.

깻잎의 독특한 향은 요리의 맛을 좌우한다. 쌈 채소, 장아찌, 무침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하고, 찌개, 탕에 넣어 향과 맛을 더하는 역할도 한다.

'식탁 위의 명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데, 시금치보다 2배 이상 많은 철분과 5배 이상 많은 칼슘이 들어 있어, 가을에 만나는 '영양소의 보고'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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