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개그맨 출신 가수로 활동하던 김철민(52·본명 김철순)이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김철민의 친형은 모창가수로 유명했던 고(故) 너훈아(본명 김갑순)이며, 너훈아는 간암으로 2014년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는 지난 8일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 입원해 투병 중인 김철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김철민은 인터뷰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현실을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고 싶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두렵고 무섭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고 싶지 않다. 어떤 상황을 맞게 되더라도 울지 않겠다"며 병마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철민은 양친과 두 형을 모두 암으로 잃었다. 이런 가족력이 있기에 30년 전 담배를 끊고 술도 가급적 삼가며 조심해왔다고 밝힌 김철민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거리공연을 하며 매연을 마신게 원인이 된게 아닌가 추측된다"는 말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김철민은 개그맨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학로에서 통키타를 치며 거리모금활동을 벌여온 가수 지망생이기도 했다. 개그맨 고 김형곤의 대학로 코미디클럽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노래와 개그를 접목한 통기타개그로 주목 받았고, 1994년 MBC 개그맨 공채 5기로 정식 개그맨 데뷔했다.

형 너훈아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김철민에게 '나는 평생을 남의 노래를 부른 가짜 인생으로 살았지만 후회는 없다. 너는 나보다 목소리도 좋으니 늦었지만 음반을 내고 내가 못다한 진짜 가수 꿈을 꼭 이뤄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가수의 꿈을 다시 키운 김철민은 리메이크 앨범 '김철민의 콘서트 7080'을 내며 가수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자신의 곡을 담은 생애 첫 앨범 '괜찮아'를 내기도 했던 김철민에게 현재 처한 운명은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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