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변한 필터·찌꺼기 묻은 물티슈 사진 속속 제보
포항시 "망간 양 인체 무해…정수처리 강화"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경북 포항 일부 지역에서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적은 양의 망간이 수돗물 원수에 흘러들어 염소와 반응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항시민 A씨는 "약 2주 전에 북구 환여동에 있는 우리 집과 남구 대도동에 있는 친정에 수도꼭지 필터를 교체해 달았는데 환여동에 설치한 필터는 멀쩡한데 대도동에 설치한 필터는 새카맣게 변했다"고 말했다. 

최근 포항 남부 오천읍 일대서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온데 이어 남구 대도등 등 다른 남구 지역에서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오천읍에 사는 한 주민은 단시간에 필터 색깔이 갈색으로 변했고 물티슈에 찌꺼기가 묻어 나오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연합뉴스에 제보했다. 포항 시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도 적갈색으로 얼룩진 물티슈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연 포항시는 적은 양의 망간이 수돗물 원수에 흘러들어 염소와 반응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민원접수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망간은 수돗물 원수에 미량으로 유입되지만 정수처리공정을 거쳐 망간을 제거해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하게(불검출) 각 가정에 공급된다. 하지만 극미량의 망간이 포함된 수돗물이 필터에 여과하면 필터가 변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간의 양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며 수도관 내부 침전물로 붉은색 수돗물이 나온 인천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포항시 설명이다. 

포항시는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수질검사와 정수처리 등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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