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미정(30)이 5년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정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6천29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합계 20언더파가 된 허미정은 이정은6와 모리야 쭈타누칸(태국, 이상 16언더파)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신인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 그리고 이번 스코틀랜드오픈 우승으로 매 5년마다 정상에 오르며 LPGA투어 개인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달러(약 2억7천만원).

   
▲ 사진=LPGA 공식 SNS


이날 최종 라운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3라운드까지는 모리야 쭈타누깐이 16언더파로 선두였다. 허미정과 이정은6가 나란히 15언더파로 공동 2위, 이미향이 12언더파로 4위에 자리한 가운데 4라운드를 맞았다.

중반까지는 이들 상위권 4명의 선수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공동 선두를 오르내리는 혼전이 이어졌다.

허미정이 중반 줄버디 쇼를 벌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 그 사이 이미향이 10번 홀 보기, 이정은6가 11번 홀 보기로 주춤했다.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한 타도 줄이지 못했던 쭈타누깐이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허미정을 한 타 차로 추격했다.

1타 차로 앞서가던 허미정은 14, 15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쭈타누깐이 15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로 벌릴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긴 허미정은 16번 홀(파5)에서 약 2m짜리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궈 3타 차로 간격을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허미정은 버디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5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이정은6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이븐파에 머문 쭈타누깐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6는 시즌 2승은 놓쳤지만 신인왕은 굳혔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이미향은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10번 홀 보기 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이날 3언더파, 합계 15언더파로 단독 4위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는 이날 3타를 줄여 9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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