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선행지수 5개월 연속 상승...'환율조작국 지정' 불구 자본유출 없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중국을 몰아세우고 있는 모양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이 칼자루'를 쥐고서, 느긋하게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9월에 회담을 계속할지 지켜보겠다"며 "(회담을) 계속한다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도 좋다"고 발언, 다음 달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은 이에 아랑곳 없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한 정책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에 대해 제조업체와 민간 기업의 중.장기 투자 확대를 촉진할 수 있는 대출을 강조하고, 상업은행의 금융서비스 능력 강화를 위해 영구채 발행 등 다양한 경로의 자본 확충에 나설 뜻임을 언급했다.

미국의 연일 가중되는 공세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 환율전쟁으로의 확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

이런 중국의 자신감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99.3으로 전월과 비슷했지만, '미국과 독일 등 유럽지역 경기는 둔화되는 흐름'이 뚜렷했던 반면, 중국은 '5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했다.

7월 중국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3.3% 증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도 불구하고 양호'했고, 미국향 수출 역시 6.3% 감소에 그쳐, 6월의 -7.8%보다 감소세가 개선됐다.

염지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갈등 장기화와 불안한 대외 수요는 오히려 소비촉진, 서비스산업 육성에 집중된 '부양책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대규모 감세와 비용절감을 통한 내수 회복을 예상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초강수에도 불구, 시장도 별 영향이 없다.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격이나 외국자본 유출' 등 위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중국 증시도 견조한 편이다.

미국 편인줄 알았던 국제통화기금(IMF)도 9일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중국을 편들고 나섰다.

IMF는 위안화 환율이 지난해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며, "대체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를 이유로, '중국이 아닌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고, 미 CNBC방송은 밝혔다.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난 중국이 지구력으로 버티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간에 쫓기게 마련'인 트럼프를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