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업주문 2009년 이래 최저...이탈리아 재정불안 악화 우려
   
▲ 유럽연합(EU) 마크 [사진=EU 웹사이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 경제를 견인하는 독일의 경제 부진과 이탈리아의 연립정부 붕괴로, 가뜩이나 어려운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유로존의 주축 독일은 최근 투자, 수출 등 여러 부문 지표들이 뚜렷이 악화되고 있다.

1분기 총산업주문은 전분기대비 -4.1%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이며, 기계 및 장비수주도 전년대비 11% 감소했고, 7월 독일경제연구소(IFO) 기업환경지수도 95.7로 5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IFO 수출기대지수는 -2.7로 역시 2009년 이래 최저치이며, 신규 수출주문지수도 수축 국면이다.

특히  제조업부문이 부진,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유럽 주요 4개국 중 가장 낮은 43.2에 그쳐, 7년만에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독일 제조업의 약화 원인으로 중국의 수요 둔화를 지목했다.

프랑스에 비해 독일은 유럽의 수요 비중이 낮고 중국의 비중은 높은데,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 노출도가 높은 산업의 성장률이 부진한 것.

앞으로도 각종 선행지표들과 향후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 시, 유럽의 핵심국인 독일의 경제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독일 경제활동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제조업 PMI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성장 약화의 지속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HSBC와 바클레이즈 등은 독일의 2분기 '마이너스성장'을 예상했고, 특히 바클레이즈는 3분기 '기술적 침체진입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동맹당 대표가  연정 파트너인 오성운동과의 이견 차를 좁힐 수 없다며 연정 해체를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예고했다.

그 동안 동맹당의 포퓰리즘 및 확장적 재정정책을 일정부분 견제해 왔던 오성운동과의 연정이 깨짐으로써, 동맹당은 다른 우파 정당과 연정을 통해 집권을 연장,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살비니 대표는 경기가 위축된 시기에는 EU의 재정 규율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해 왔으며, 2020년 예산안에도 대규모 감세정책 없이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공표해 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재정불안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노이즈로 유로존 내 안전자산 선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독일 등 유로존 내 주요 선진국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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