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신한금융‧KB금융‧우리금융지주 등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된다. 서서히 인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각 CEO들의 연임 여부가 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CEO들의 인선 여부에 따라 각 자회사 경영자들의 거취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임기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만료되기 시작한다. 이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을을 앞둔 현 시점부터 차기 인선에 대한 각 그룹 차원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된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점이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년 1월에 개시될 예정이다.

한 가지 변수는 조 회장의 채용 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다(올해 12월경 1심 예상). 최종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의 입장이 회장 인선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울러 신한금융 자회사 중에서는 현재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대체투자, 아시아신탁 등의 CEO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지주 체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완료한 우리금융의 경우 손 회장이 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잔여지분을 내년부터 팔겠다는 매각 계획을 지난 6월 천명한 상황이라 인선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경우 주요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정원재 대표도 연말에 임기가 만료돼 차기 인선에 시선이 쏠린다. 

KB금융도 계열사 CEO들의 연이은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당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오는 11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등이 12월에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이 중에서 허인 행장, 이동철 대표, 이현승 대표, 허정수 대표, 신홍섭 대표 등은 관례상 첫 연임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인선에 변화가 생길 경우 조직 내에 상당한 ‘나비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김광수 회장의 임기가 내년 4월 28일까지여서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단,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손해보험 대표,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 등의 임기는 올해 말에 끝난다.

은행권에서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끝난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만큼 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선이라 인사 향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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