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등급제 20년…도매 경락가 152%↑·축산농가 소득 281%↑
   
▲ 한우 축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12월부터는 생산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참여해 마련한 새로운 쇠고기 등급 기준이 시행돼, 한우의 마블링(쇠고기 근내 지방도)이 적어도 최상등급이 가능해 질 예정이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에 따르면, 새 기준은 마블링을 일부 낮춰 소비자 기호 변화를 반영하고, 출하 월령 단축 등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

따라서 현재는 지방함량 17% 이상이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15.6%만 넘어도 1++등급이 가능하며, 1+등급도 현재 지방함량 13% 이상에서 12.3% 이상으로 하향 조정된다.

한편 축산물 수입 자유화에 대응해 한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쇠고기 등급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20년을 맞았는데, 그동안 한우 최상위 등급과 2등급 간 도매시장 경락가격 차이는 6배 이상 확대되면서, 등급 간 가격 차별화가 됐다.

한우 품질 등급 향상으로, 한우 마리당 축산농가 소득도 3배가량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

축평원은 13일 등급제가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촉진, 한우 종축개량과 사육기술 개선을 견인해 한우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0년간 한우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당 1998년 7049원에서 2018년 1 70772원으로 152% 증가했다.

최상위등급과 2등급 간 가격 차이는 이 기간 중 ㎏당 746원에서 50545원으로 643% 급증,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안착됐다.

쇠고기 유통시장에서 등급 간 가격 차가 커지면서 생산 단계에도 변화가 일어나,  특히 고급육 생산을 위한 종축 개량과 사육 기술 향상의 성과가 뒤따랐다.

도축 후 가죽, 내장, 머리 등을 제외한 한우 평균 도체 중량은 1998년 288㎏에서 2018년 403㎏으로 115㎏(40%), 최고급 부위인 등심 단면적도 같은 기간 70㎠에서 89㎠로 19㎠(27%) 각각 증가했고,     전체 출하 두수 중 1등급 이상 출현율도 15.4%에서 72.9%로 57.5% 포인트 늘었다.

품질 등급의 꾸준한 향상은 축산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했다.

한우 거세우 마리당 조수입은 1998년 249만원에서 2018년 823만원으로 231% 증가했고, 마리당 조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소득도 32만 1000원에서 122만 2000원으로 281% 늘어났다.

평균 사육 규모도 가구당 5.6마리에서 32.2마리로 급증, 전업 축산농가의 소득도 대폭 개선됐다.

장승진 축평원장은 등급제에 따른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신뢰 상승으로, 연간 약 8662억∼9888억원 정도의 사회적 편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쇠고기 등급제 정착은 유통체계를 투명화하고, 다양한 구매지표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알 권리 충족과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성 향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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