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125억원 사나이'의 가치를 증명했다. 부상으로 한 달이나 공백이 있었음에도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 최고 타자(?)'의 면모를 뽐냈다.

양의지는 13일 한화와 대전 원정 경기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7월 12일 내복사근(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31일 동안 엔트리 제외돼 있던 양의지의 1군 무대 복귀전이었다.

이날 양의지는 장기 공백이 무색하게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더니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시즌 14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5회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6회 다시 안타를 보탰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만 투수 땅볼로 아웃돼 출루하지 못했다.

7회까지 포수 수비를 본 양의지는 선발 투수 이재학(5⅔이닝 2실점)을 안정되게 리드하는 등 안방마님 역할도 충실히 해내며 NC의 10-2 대승에 공수에서 활약을 보탰다.

   
▲ 사진=NC 다이노스


양의지가 복귀한 날 5위 NC는 화끈한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하며 6위 kt 위즈와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NC가 125억원의 거액을 들여 양의지를 FA 영입한 이유가 이 한 경기만으로도 잘 드러난 셈이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몸이 근질근질했던 양의지는 복귀 후 할 일이 많다. 우선 팀을 5강 안정권에 올려놓는 일이다. 양의지가 빠져 있는 동안 NC는 백업포수 정범모, 김형준으로 버텨왔다. 둘이 번갈아 안방을 지키며 수비는 그럭저럭 해냈지만 공격력에서는 양의지의 공백이 너무 컸다. 타선 약화로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던 NC는 이달 초 한때 kt에 5위를 내주며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양의지는 부상 이전 타율 3할5푼6리로 수위 타자를 달리고 있었다. 결장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랭킹에서 빠졌다. 양의지는 앞으로 꾸준히 타석 수를 채워 타격왕 자리를 되찾는 것도 필요하다.

이날 복귀전 4타수 3안타로 양의지의 타율은 3할6푼2리로 더 올라갔다. '장외 타격왕'이다. 현재 타율 1위는 팀 동료인 박민우로 3할4푼5리다. 양의지와는 차이가 난다. 양의지가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규정 타석을 채웠을 때 다시 수위타자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NC는 이제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돌아온 '125억 사나이' 양의지로 인해 5강 싸움에 한결 여유가 생긴 공룡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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