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혐한 기조의 방송을 진행, 논란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 업체 DHC의 자회사 방송국이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을 "어린애 같다"고 비판했다.

13일 DHC 자회사 DHC텔레비전의 토라노몬 뉴스에서는 극우 성향의 인사들이 출연해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익 정치 평론가인 사쿠라이 요시코는 "아이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 목적이 나쁘다"며 "한국이 뭘 하든 일본에는 별로 영향이 없다. 한일 사이 이런 일이 생기면 한국 손해가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앞서 DHC텔레비전은 한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이 잇따라 등장하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등 혐한을 부추기는 발언이 나온 것.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예술성이 없다며 "현대 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는 막말까지 내놓았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은  "1951년부터 한국이 멋대로 독도를 자기네 것으로 해버렸다"며 "일본이 (독도를) 되찾기 위해 싸움을 건 적은 없고, 말로만 했다.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 문제도 일본 측이 싸움을 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국내외로 DHC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이는 DHC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국내 화장품 판매 업체들은 DHC 제품 철수에 나섰으며, 사과 대신 공식 SNS의 댓글을 비활성화해 논란을 키운 DHC 코리아 측은 13일 공식 사과했다.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본사에 혐한 기조의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DHC의 한국 모델로 활동 중이던 배우 정유미는 광고모델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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