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합의가 결렬된 현대차 노조가 결국 28일 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6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7차 임금교섭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일괄 협상안에 대한 수용을 전면 거부하고 쟁의대책위를 열어 생산 1, 2조 각 6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 뉴시스 자료사진

앞서 22일 2시간짜리 1차 파업 때보다 투쟁 수위를 높인 노조는 이번 파업에서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함께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와 계열사 지회 등 1만7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상경투쟁을 전개하기로 해 심각한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날 협상을 위한 내용으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00%+450만원, 목표달성 격려금 50%,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200만원 등을 노조 측에 제시했으나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반영하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노조 반발로 협상은 결렬됐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중도 실리노선을 지향해온 이경훈 위원장이 전투적 노사관계로 급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투쟁지향적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 노조도 무너진다’며 그동안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파업과 일정한 거리를 둬왔던 이 위원장이 금속노조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측은 이번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접근방식으로 긍정적인 검토를 해왔으나 이번 협의가 가결된 것은 안타깝다”며 “이후의 협의에도 서로간의 의견조율을 해가며 적절한 협의점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