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과 MBC 노조의 사퇴 철회는 ‘닮은 꼴’

MBC 노조가 사퇴를 번복했다.


MBC 노조 집행부가 12일 18명 전원 사퇴 발표를 했다가, 13일 노조 집행부의 안건이었던 ‘파업 일시중단 및 현업복귀’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으로 가결되면서, 노조 집행부는 재신임 수용 의사를 밝혔다. MBC 노조 집행부는 사퇴했다가 ‘사퇴의사’를 다시 철회한 꼴이 된 것이다.

MBC 노조 집행부의 이러한 번복 입장에 대해서 MBC 한 노조원은 “안건 통과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퇴했으면, 사퇴한 것이지, 공백기간 운운하면서 재신임 수용의사를 밝히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다”고 말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은 거수를 통한 현장투표로 진행됐다.



투표결과, 압도적인 다수가 사퇴결정을 한 집행부 18명 전원을 재신임했다. 이에 집행부는 총회에 참석해 재신임 수용 의사를 밝혔다. 19개 지역 MBC 지부장들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연임을 결정했다.



MBC 노조 집행부의 재신임 수용 여부는 MBC 노조 자체적 문제이지만, MBC 노조가 공개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사퇴 철회를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인으로서 ‘신뢰성 상실’의 책임은 져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철 MBC 사장도 공개적 기자회견에서 “김우룡 이사장을 고소하겠다”고 했다가 “김우룡 고소를 연기했다”고 번복했다가 “고소를 포기했다”고 결국 입장을 바꾼 것처럼, 단 하루만에 MBC 노조는 “사퇴하겠다”를 “사퇴안하겠다”, “재신임을 수용하겠다”로 바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