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 2020년 1월 준공 예정
   
▲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 14일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자재·노동자 등을 나르는 공사용 외벽 승강기(호이스트·엘리베이터)가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숨지고, 바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를 지탱하기 위해 바깥벽에 세워놓은 철길 형태의 구조물(마스트)의 볼트를 다른 작업자가 미리 풀어놓았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승강기 철거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아침 8시28분께 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승강기가 추락하면서 타고 있던 변모(37), 함모(34), 원모(22)씨 등 3명이 사망했다. 바닥에서 일하던 변모(34)씨는 크게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변씨와 다친 변씨는 형제 사이다. 함께 일하던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A(42)씨 등도 다쳐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후 자취를 감췄다.

목격자들은 순식간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찾은 사고 현장에선, 추락한 승강기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구겨져 있고, 아파트 외벽에 설치됐던 승강기 지지용 레일은 반쯤 드러나 있었다고 알려졌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31층 고층으로 속초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2017년 2월 착공해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속초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안전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승강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바깥벽에 밀착 연결돼 위아래로 움직이는 승강기를 잡아주는 구실을 하는 이른바 마스트 연결 부위 볼트를 다른 작업자가 미리 풀어놓은 게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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