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입차·패션·주류업계 등 일본 관련 국내 사업체들 피해 속출
임종화 교수 "문재인 정부, 반일불매운동 조장…'반일 종족주의' 입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일본행 예약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15일 국내 여행업계 홍보팀 관계자들이 담담한 어조로 입을 모아 한 말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회사 기밀이기 때문에) 자세한 수치를 말해줄 수는 없으나, 최근 3개년 평균보다 예약 건수가 반일불매운동 탓에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여행업계가 꼭 반일불매운동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건 아니지만, 매출 하락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수입차 시장은 어떨까.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7월 수입차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5대 일본 브랜드 수입차는 판매량이 2674대로 6월 대비 32.2% 줄어들었다. 이 같은 급격한 실적 하락은 전적으로 반일불매운동탓으로 분석된다.

브랜드별로는 혼다 41.6%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토요타 -37.5% △인피니티 -25.1% △렉서스는 -24.6% △닛산 -19.7% 순이었다. 자동차 판매 딜러들은 브랜드에 속해 있으나, 학습지 교사와 같은 개인사업자들이다. 딜러사마다 기본급 유무가 갈리지만, 대부분 자동차를 판매해야 나오는 인센티브로 생업의 영위가 가능한 자동차 딜러업계 특성상 이들이 손에 쥐게 되는 급여가 줄어들어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 국내 유니클로 플래그쉽 스토어인 명동중앙점 각 층에 있던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측의 사과문./사진=박규빈 기자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의 대표주자이자 반일불매운동의 제1타깃이 돼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니클로는 말할 것도 없다. 기자가 약 2주 전 국내 유니클로 플래그쉽 스토어인 명동중앙점을 방문했을 땐 매장이 텅텅 비어있었고, 각 층마다 있는 유니클로측의 사과문이 손님을 먼저 반겼다.

   
▲ 텅 빈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사진=박규빈 기자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은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가 매장확대 의사를 밝히자 네티즌들은 "유니클로가 이미지 세탁을 시도한다"는 의견을 내놨고, GU측은 "(반일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수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류업계도 반일불매운동의 화를 피할 수 없었다. 인기 맥주인 에비스와 삿포로 등을 수입해오는 주류 도매업체 엠즈베버리지는 반일불매운동 여파에 따라 매출이 수직하락했다. 이 때문에 엠즈베버리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검토 중이다. 'NO 재팬'으로 수입 맥주의 절반 이상이 유통되는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매출이 떨어졌고, 추가 발주는 없다는 후문이다.

   
▲ 롯데주류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문./캡쳐=롯데주류

아사히 맥주를 국내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반일불매운동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롯데주류는 지난 12일 "일본 아사히가 한국 롯데주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근거없는 낭설"이라며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아사히그룹홀딩스와 합작 설립한 판매법인일 뿐"이라고 긴급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임종화 경기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반일불매 파시즘을 조장하고, 좌익시민단체들과 정치인들이 국내에서 정당하게 경제활동하는 일본 기업들을 근거 없이 비방하고 있다"며 "'반일종족주의'를 몸소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반일종족주의에 입각한 문재인 정부의 저열한 행태는 일본에 데미지도 못 주면서 애먼 기업들과 내국인 종사자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있다"며 "386 운동권 정부는 당장 소득 없는 팀킬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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