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국방중기계획, 北 괴멸 목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낸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대화국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조평통은 특히 이달 말 종료되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거론했다. 

조평통은 “말끝마다 평화를 부르짖는데,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인기와 전투기들은 농약이나 뿌리고 교예 비행이나 하는데 쓰자고 사들였다고 변명할 셈인가”라며 “공화국 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풀스탄, 다목적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며 “전쟁 시나리오를 실전에 옮기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고 있고, 반격훈련이라는 것까지 시작되는 시점에 뻐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