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일관계 악화와 미중 무역 갈등, 홍콩사태 등 국내 주요 지수가 여러 변수에 휘말리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 이후의 정치 상황 또한 글로벌 증시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1927.1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93% 내린 591.57로 거래를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주요지수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는 투자은행(IB) 업계의 평가, 홍콩시위 등 다양한 변수가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다. 격화된 홍콩 시위가 미·중 무역협상을 막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콩의 시위는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대립해 중간이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무역협상과 연계 지을 경우 뜻하지 않은 갈등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으며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최근 들어 미국 증시보다는 중국 증시와 동조하는 현상이 굳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들어 7일까지 6거래일간의 증시 추이를 보면 국내 증시는 상해종합지수와 함께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8일 동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의 ‘중국 증시 동조화 현상’은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국내 증시의 민감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3~4분기에 집중되고, 신용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경우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크게 제약될 우려가 있다”면서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수출둔화 및 내수부진 등 부정적 영향을 반영하여 주요 IB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에서도 악재가 터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있다. 친(親)시장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지며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예비선거 다음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37.9% 폭락한 2만 7530.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급락해 달러당 57.30페소를 기록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의 영향이 국내 증시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발발 시, 이 리스크는 다른 신흥국 자산으로 확산되기보다 아르헨티나 자체 또는 외환유동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로 인해 선진시장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전반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상존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갈등이나 미·중 무역분쟁 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들 문제 해결여부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1850선에서 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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