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등과 미·북 실무협상 사전협의 예상…외교가, 방한 중 전격 협상재개 관측
'주러 대사 기용설' 입장도 주목…19∼20일 日 방문서 대북 한·미·일 공조 주력 예상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22일 한국을 찾는다.

20일 한미연합훈련 종료에 맞춰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비건 대표가 곧바로 방한하는 것이다. 연합훈련 이후 재개될 것으로 관측돼온 미·북 실무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가 19∼20일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20∼22일 한국에 간다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조율 강화를 위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한·미연합훈련 종료와 시점을 같이 하는 것이다. 연합훈련 종료와 함께 곧바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미국의 의도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윗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대표는 방한 중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실무협상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에 판문점 등지에서 미·북 실무협상이 전격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비건 대표가 방한 중 한국 당국에 자신의 주러 미국 대사 기용설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할지도 주목된다. 미 언론에서는 최근 러시아 문제에 밝은 비건 대표가 10월초 임기를 마치는 존 헌츠먼 러시아 대사의 자리로 옮길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북 실무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6월말 판문점 회동의 합의사안이었고, 7월 중순으로 예상됐으나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다. 북한은 이달초부터 시작된 한·미훈련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해왔다.

비건 대표는 19∼20일 일본 방문에서는 일본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한·일 갈등 국면에서도 한·미·일 간 대북공조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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