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익 보유주식수 12만주…지분율 0.13%
7년 새 장선익 이사와 지분차 3배로 좁혀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장남 훈익씨가 회사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며 향후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지분율은 여전히 낮은편이지만 차기 후계자로 점쳐지는 장세주 회장 장남 장선익 이사와 지분 차이가 3배로 좁혀지며 훈익씨의 지분 변화는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장남 장훈익씨는 지난 2일 회사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훈익씨의 보유 주식 수는 11만주에서 12만주로 늘어났다. 12만주는 동국제강 발행주식 총수의 0.13%에 달하는 규모다. 훈익씨의 취득가는 5888원으로 5888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 (왼쪽부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장선익 동국제강 경영전략팀장(이사). /사진=동국제강 제공


훈익씨는 2012년 3월 30일 23세 나이로 동국제강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분율 0.02%에 해당하는 1만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취득가는 2만1800원으로 2억18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그는 같은해 12월 7일 1만주를 사들인 데 이어 이듬해 5월 15일 1만주를 추가해 주식을 3만주까지 확보했다. 

2014년 7월 4일에는 동국제강이 유상증가를 실시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비롯한 일가 모두 참여했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경영전략팀장(이사)은 10만9540주를 추가 확보해 37만9540주를 보유한 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훈익씨도 1만2170주를 사들여 4만2170주를 보유했다. 

2016년 이후부터 매년 보유주식수를 늘려온 훈익씨는 이달 장내매수를 통해 12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장선익 이사와의 지분 차이도 눈에 띄게 줄었다. 

훈익씨가 동국제강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2012년 장선익 이사와의 지분 차이는 17배에 달했으나 현재 3배로 좁혀졌다. 

동국제강 지분은 장세주 회장과 상명대 공예학과 교수를 지낸 부인 장희정씨, 아들 장선익 이사, 차남 승익씨가 각 13.83%, 0.15%, 0.40%, 0.15%를 보유하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과 그의 자녀 훈익씨와 효진씨는 각 9.33%, 0.15%, 0.13%를 갖고 있다. 

장세주 회장 가족 지분(14.53%)이 장세욱 부회장 가족 지분(9.61%) 보다 1.5배가량 많은 점과 장자승계가 일반적인 국내 대기업집단의 관례인 점을 고려하면 장선익 이사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장선익 이사는 2007년 1월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한 후 미국 및 일본법인을 거쳐 법무팀, 전략팀 등에서 업무 능력을 쌓았다. 2016년 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이같은 승계 시나리오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런 가운데 향후 훈익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훈익씨는 공군통역장교 학사 131기 출신으로 군 복무 시절 공군작전사령부 기획조정실, 국방부 장관실 국방부장관 전담 통역을 했다. 공군장교로 복무한 후 지난해 중국 IT기업 텐센트에 입사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해 훈익씨의 경영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 본인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꾸준한 지분 매수로 경영 참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그룹의 일부를 맡기 위해 지분을 지속해서 늘렸을 것”이라며 “아직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활발히 활동할 시기여서 승계구도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훈익씨는 동국제강 상장 자회사 인터지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중국서 돌아온 뒤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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