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자사에 대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주장을 반박해 주목된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27일 경남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 생산 재개 기념식’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김우중 전 회장의 최근 발언을 꼬집었다.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왼쪽)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뉴시스

호샤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출간된 김우중 전 회장의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내용 가운데 대우자동차 매각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올해가 2014년이다. 저도 2028년에 한국에 다시 와서 자서전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우중 전 회장이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14년이 지나서야 관련 언급을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호샤 사장은 “자동차 산업에 몸담은 지 40여 년 동안 현실을 파악하고 회사에 최선이 무엇인가를, 고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면서 “GM이 대우를 인수한 후 여러 어려운 도전 과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또 “대우차 인수를 결정했을 당시 연간 33만8000대 생산을 했는데 현재는 200만대 생산을 하고 있고, 8200여명의 직원이 지금은 2만여명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26일 발간된 김우중 전 회장의 자서전에는 GM에 대우차를 헐값으로 매각해 한국 경제가 210억 달러(약 30조 원)가 넘는 손실을 보고, GM은 대우자동차 인수로 중국시장에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아울러 책은 당시 정부가 대우그룹을 구조조정 한 것은 국제 시장의 변화에 민감했던 관료들이 국제금융자본의 주장에 따라 국내 산업자본의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한 한국 경제의 비극으로 현재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든 근본적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