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27일 오후 2시경 이뤄진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30여분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회사관계자는 "오후 재개된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 파국으로 치닫던 르노삼성 노사, 임금·단체협상 합의안 도출/뉴시스 자료사진

노사 양측은 전날인 26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30분까지 12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 불구하고 잠정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었다.

양측은 지난 4월부터 실무교섭 7차례, 본교섭 9차례를 거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7월 협상결렬 선언 후 쟁의행위를 가결하고 부분파업을 실시해 왔다. 회사는 회사 상황에 대한 노조의 이해를 촉구하고 적정수준의 기본급 인상 및 격려금 지급 등을 내세우며 협상에 임해왔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입장은 내수 판매 확대와 닛산로그 북미 수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조속한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2014년 기본급 평균 6만5000원인상 (역할승급·정기승호 및 자기계발비 포함) ▲임단협 타결 및 닛산로그 성공적인 양산을 위한 격려금 3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150% 선지급, 2014년 국내판매 목표 달성 시 50% 추가 지급 ▲유보된 선물비는 2014년 1월1일부터 소급 지급 ▲단체협약의 현 136개 조항 중 1개 조항 신설, 36개 조항 개정, 2개 조항 별도 협의 ▲설날,추석 공휴일이 일요일과 중복 시 다음 날 공휴일 지정 등이다.

관심을 모았던 정기 상여금과 수당의 통상임금 적용 여부는 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9일 사원총회 찬반 투표를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은 회사 상황에 대한 노조의 이해와 회사 경영진들의 관심, 북미 수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 및 비전 달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이끌어 낸 결과"라며 "잠정 합의안이 통과 된다면 이번주 내에 모든 협상절차를 마무리하고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그 동안 차질을 빚었던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